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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음악 프로그램, 아홉 명으로 시작한 기록 ①

블로그2026.08.13
요양시설 음악 프로그램, 아홉 명으로 시작한 기록 ①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이, 어느 날 허공을 젓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의 한 요양시설이 남긴 기록입니다.
중증 치매가 있던 남성 입주자는 늘 테이블을 반복해서 두드렸습니다.
시설이 사운드빔을 들여놓고 시간이 지나자
두드리는 횟수는 줄고 손을 젓는 동작이 늘었습니다.
그 손짓도 여전히 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학교도 병원도 아닌 요양시설의 음악 프로그램 이야기입니다.
호주 애들레이드 근교의 Aldersgate가
입주자 아홉 명으로 시작한 시범 운영을
시설 전체 프로그램으로 넓히기까지,
영국 본사 홈페이지에 남아 있는 기록을 그대로 옮깁니다.

아홉 명으로 시작한 시범 프로그램

Aldersgate Aged Care는 호주 남호주주 클렘직(Klemzig)에 있는
입소형 요양시설입니다.
호주의 요양시설 중 사운드빔을 처음 들여놓은 곳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범 운영이 열린 곳은 저강도 돌봄(low care) 치매 전담 구역이었고,
참여한 입주자는 아홉 명이었습니다.
시작 전에 참여자 가족 전원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시설이 남긴 보고 문장은 이렇습니다.

"참여한 입주자 전원이, 치매의 정도나 신체적 제약과 관계없이
사운드빔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원문: "all residents participating… have shown the ability to interact… despite their level of dementia or physical disability")

— Aldersgate Aged Care 보고
(출처: Soundbeam 영국 본사 홈페이지 Aged Care 페이지)

시설은 이런 문장도 함께 적었습니다.
"이전에는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입주자들이
지금은 그 활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글 앞머리에 옮긴 남성 입주자 이야기도 같은 기록에 있습니다.
테이블을 두드리던 횟수가 줄고,
그 자리를 음을 만들어 내는 손짓이 대신했다는 관찰입니다.
시설의 기록은 그 행동이 없어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같은 손이 소리를 만드는 쪽으로 옮겨 갔다고 적고 있습니다.

캐나다 퀘벡 St Brigid's 요양원 세션에서 어르신이 손을 들어 올려 소리를 만드는 장면
캐나다 퀘벡 St Brigid's 요양원의 세션. 손을 들어 올리는 동작 하나가 그대로 음이 됩니다. (출처: Soundbeam(영국 본사) 공식 영상)

시범 아홉 명에서 시설 전체로

시범 운영이 끝난 뒤 사운드빔은 치매 전담 구역의 정규 활동으로 편성됐고,
이어서 고강도·저강도 돌봄 구역 양쪽 입주자에게 확대됐습니다.
이후에는 소리와 시각, 청각 평가를 함께 묶은
'웰니스·하모니(wellness and harmony) 프로그램'으로 넓어졌고,
완화 돌봄 단계에 있는 입주자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주간 일정표에 상설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프로그램 담당자라면 이 지점이 가장 현실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새 장비가 일정표에 남으려면
준비 시간이 짧고, 진행자가 바뀌어도 굴러가고,
참여 인원의 폭이 넓어야 합니다.
Aldersgate에서는 그 조건이 몇 해에 걸쳐 확인된 셈입니다.
대상 구역이 한 번에 늘어난 것이 아니라
치매 전담 구역에서 시작해 단계마다 넓어졌습니다.

아홉 명 전원이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

여기서 한 가지가 걸립니다.
치매의 정도도, 신체 조건도 저마다 다른 아홉 명이
어떻게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운드빔은 초음파 센서가 만드는 보이지 않는 빔과,
가볍게 닿기만 해도 소리가 나는 터치 스위치로 연주하는 비접촉 악기입니다.
빔 안에서 손이 움직이면 그 자리에서 소리가 납니다.
악기를 쥐는 힘도, 운지법도, 악보를 읽는 능력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Aldersgate의 기록에서 '치매의 정도나 신체적 제약과 관계없이'라는 단서가
반복해 등장하는 것도 이 대목과 이어집니다.
연주에 필요한 조건이 줄어들면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그만큼 넓어집니다.
어르신이 무엇을 못 하는지 먼저 확인하지 않아도
일단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악기라는 뜻입니다.

고령자 대상 연구는 어디까지 와 있나

본사 자료에는 고령자를 다룬 연구도 두 갈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필 엘리스(Phil Ellis) 교수, 영국 선덜랜드대학교: '고령자의 웰빙과 삶의 질 향상(Improving Well-Being & Quality of Life for the Elderly)' 논문
  • 안드레아 크리치(Andrea Creech) 교수, 캐나다 라발대학교: 커뮤니티 음악 분야 캐나다 연구석좌. 캐나다혁신기금 지원으로 퀘벡·온타리오 두 곳에서 Age Well Project를 진행 중입니다. "고령자가 창의적인 음악 표현에 참여할 수 있게 돕는 보조 디지털 음악 기술"을 다룹니다.

이 자료들은 어떤 효과를 확정한 결론이 아니라
진행 중인 연구와 현장의 관찰 기록입니다.
사운드빔은 의료기기가 아니고,
본문에 옮긴 문장들도 시설과 연구자가 자기 현장에서 본 것을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판단은 각 기관의 몫입니다.

국내 현장 검토는 다음 편에서

여기까지가 호주 한 시설이 남긴 기록입니다.
국내 요양·주야간보호 현장에서 같은 도구를 검토하신다면
확인할 항목은 조금 달라집니다.
와상 어르신이 자리에 누운 채로 참여할 수 있는지,
진행할 인력을 새로 구해야 하는지,
프로그램실 크기에 장비가 들어가는지.

다음 편에서
국내 장기요양기관 실태 조사 수치와 함께
도입 검토 항목을 하나씩 짚습니다. 8월 18일 공개합니다.

특수학교와 재활 분야의 앞선 기록은
특수학교 음악 수업 편
재활 분야 사례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록만으로 판단이 어려우시면 직접 보시는 편이 빠릅니다.
국내 공급과 방문 시연은 주식회사 리앤팍스(Soundbeam Korea)가 맡고 있습니다.
전화 031-205-8752로 말씀 주시거나
아래 버튼으로 남겨 주시면 1영업일 안에 답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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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소개한 해외 사례는 해당 시설과 연구자의 관찰 기록이며,
특정 질환의 증상 개선이나 의학적 효과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사운드빔은 의료기기가 아닙니다.